산업 바이오

방치땐 퇴행성 관절염으로 번질수도

스피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릎 골절·인대손상 잦아<br>보호 장비·스트레칭은 필수, 양말 갈아신어 동상 예방을<br>■스키장 부상 방지·건강관리 요령


하얀 설원 위를 빠른 스피드로 질주하는 스키와 스노보드 등 본격적인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 특히 최근 강원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주말 전국의 스키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겨울스포츠의 경우 즐거움이 큰 만큼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스키장에서의 부상방지법 및 건강관리요령을 알아본다. ◇무릎 등 관절부상 주의해야=빠른 스피드로 달리는 스키장에서는 작은 충돌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는 무릎 등 관절부위인데 부상을 가벼이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관절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겨울철에는 스키장 등에서의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라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선택과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무리하게 속도를 낸다거나 오후 식사 후 다리에 힘이 빠진 근육이 피로한 상태에서는 부상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원장은 또 "스키 부상의 경우 골절, 인대손상 등 무릎 부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며 그 중에서도 20~30%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며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수술 등의 복잡한 치료가 필요하고 자칫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장에서 부상을 당할 경우 가급적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증상악화 및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스키로 인한 부상은 무릎 외에 머리, 손과 손가락, 어깨 순으로 많다. 관절에 부상을 입었을 경우 섣불리 부상 부위를 건드리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움직이지 말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스노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 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골절은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스노보드를 탈 때 억지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지 말고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주저앉는 것이 좋다.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이나 손목ㆍ무릎 패드 등 보호장비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10분 이상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스키장에서는 큰 충돌로 치아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치아 외상은 위 앞니가 빠지는 것이다. 이 경우 빠진 치아를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아 1시간 안에 치과에 가면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치과에 빨리 갈수록 치아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양말 자주 갈아 신어 동상 예방을=스키장에서는 동상과 저체온증 발생에도 주의해야 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휴식을 취하고 휴식 때 신발을 벗고 손으로 발가락을 주물러줘 혈액순환이 잘되게 해야 한다. 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 것도 좋다. 동상이 의심되면 뜨거운 음료수를 마시고 손상부위를 38℃~42℃의 더운물에 20~40분간 담그고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이때 43℃ 이상의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과 특히 눈으로 동상부위를 마사지하는 것은 화상이나 동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피부색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하며 신체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와 어린이, 심혈관질환자 등은 특히 저체온증 발생에 취약하므로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저체온증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모자ㆍ귀마개ㆍ장갑 등의 방한용구를 착용하고 오한이 느껴질 때는 즉시 스키를 멈추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 몸을 녹여야 한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수시로 먹는 것도 좋다. 휴식 도중 덥다고 옷을 벗어 찬바람에 목 부위를 노출시키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써야 한다.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5~20% 정도지만 눈이나 얼음판은 85~90%나 된다. 스키어들은 한여름 해변가의 약 4배나 되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셈이다. 스키를 타기 30분 전에 반드시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두껍게 발라야 한다. 장시간 스키를 탈 경우에는 2~3시간 간격으로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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