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07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1원 오른 1,073.3원에 개장했지만 오전 장 초반부터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에 밀려 1,070원대로 하락했다.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달러 강세가 힘을 잃은 것이 환율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수입업체 결제 수요(달러 매수)에 밀려 정오께 개장가 수준을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1,07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며 상승 압력이 줄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특별한 이슈가 없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아직 환율 하락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청문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점도 환율 횡보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상황과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4일에는 상원 청문회가 열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가 수급 영향 속에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특별히 새로운 발언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일단 옐런 의장의 스탠스(입장)를 확인하고 가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원·엔 환율은 오전 6시보다 1.99원 떨어진 100엔당 1,046.20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