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 이라크의 자원개발 협력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양국은 이라크 남부의 가스전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체결하기로 했다. 또 수파이아 및 시바 광구에 대해서는 석유공사와 이라크 석유부가 공동 평가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고 현대건설과 SK건설을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사업 후보자로 추천했다.
산업자원부는 김영주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두바이 하야트리젠시호텔에서 후세인 알 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과 함께 ‘제1차 한ㆍ이라크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1차 자원협력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면서 “중국ㆍ일본이 민간 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정부 차원의 자원외교를 전개해 한발 앞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유전개발 및 석유산업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1차 회의에서 석유ㆍ가스산업에서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먼저 가스공사와 이라크 남부가스회사는 ‘수반가스 개발협력 MOU’를 이른 시일 내에 체결하기로 했다. 수반가스는 유전의 상층부에 존재하는 가스다. 이라크 남부유전에서 발생하는 수반가스 대부분은 소각이 불가피해 연간 430만~650만톤이 태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수입량(2,500만톤)의 20%가 넘는 양이다.
양국은 또 석유공사와 이라크 석유부가 공동 평가를 추진하고 있는 수파이아 및 시바 광구에 대한 공동평가작업도 서둘러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10~12일에는 요르단 암만에서 양국 기술진 간 공동평가 실무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정유공장 건설을 위해 이라크 측 요청에 따라 현대건설과 SK건설을 사업참여 후보자로 추천했다. 우리 기업의 ‘사전설계서 작성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 약정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하기로 했다.
한편 김 장관은 회의 직전 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과 단독회담을 갖고 “할파야 광구 및 향후 이라크의 신규 광구 분양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샤리스타니 장관은 “석유법 테두리 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입찰자격 요건을 완화해 적용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한국을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