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플라자] 가슴울리는 메시지로 "효과 짱"
KTFㆍGM대우등 기업PR광고 눈길
최근 기업들의 PR 광고들이 달라지고 있다. 자신들의 업적이나 영역을 일방적인 직접화법으로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나보다는 내 주변의 이웃, 친구의 감동적이고 훈훈한 이야기를 통해 기업 철학을 대신 전하고 있다.
소비자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이 같은 전달방식은 지나치기 쉬웠던 그 기업 철학을 소비자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강한 공감대를 얻으면서 기업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Have a good time’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KTF광고(사진)는 시각장애우를 배려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이 택시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택시기사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며 어디론가 출발한다.
일부러 U턴까지 해 가면서 도착한 곳은 바로 시각장애우 앞. 택시를 잡지 못해 쩔쩔 매던 시각장애우를 발견한 택시기사가 일부러 가까운 손님을 포기한 채 그를 태우기 위해 U턴을 했던 것.
특별한 카피없이 그림만으로도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이 광고는 나의 조그마한 배려가 주위 사람 모두가 행복한 시간(Good Time)을 나눌 수 있다는 KTF의 기업 철학을 소비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잘 전달하고 있다.
GM대우도 두 한국인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이노베이션적인 삶을 보여주면서 기업 비전인 Driving Innovation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차 시리즈 주인공은 박찬욱 영화감독과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김주원씨.
어려움 없이 잘 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박 감독이 사실은 계속된 영화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란 신념으로 무명의 세월을 이겨 마침내 2004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광고는 소비자들아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주원씨 편의 경우도 최연소 국립발레단 수석발레리나였지만 스스로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껴 무용과 신입생으로 입학해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노베이션적인 삶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디다스 광고 역시 체조선수 코마네치와 어린 체조선수의 경기를 보여주며 불가능이 없다는 기업정신을 감동 가득한 다큐멘터리식으로 전하고 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입력시간 : 2004-09-06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