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31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전략적 제휴’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당은 각각 호남과 대전ㆍ충남 이외에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손을 잡음으로써‘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연대가 성사되면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 지방선거에서 부활되는 셈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신국환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는 5일 조찬회동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연합공천 등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양당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며 “상대 후보를 밀어주는 것으로 각 당에서 확정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말해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핵심당직자는 “서울과 경기 광역단체장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국민중심당이 밀어주고, 인천ㆍ강원도는 국민중심당이 후보를 내면 민주당이 지원하는 것으로 합의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는 “연대가 우리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효한 방식인지에 대해 치밀한 고민을 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연합전선 구축이 5월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여기에는 양당 모두 연대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던 고 건 전 총리가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대 논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호남과 충청 출신이 힘을 합쳐 최선의 성과를 내고 지방선거 이후의 정계 유동화 및 내년 대선까지를 시야에 넣고 시동을 거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