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 기업에 높은 관심 가진 워런 버핏

투자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5일 대구에 있는 텅스텐 절삭 공구회사인 대구텍이라는 조그마한 회사를 방문해 화제다. 6시간의 첫 한국방문 시간을 할애해 한국사람에게도 생소한 회사를 찾은 만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구텍은 버핏이 대주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와 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회사다. 그는 이날 방문에서 임직원과의 만남 자체만을 즐겼다고 한다. 버핏의 방문은 회사로서는 큰 선물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세계 제2위의 부자이면서도 존경 받는 투자의 귀재라는 점에서 식사를 같이 하는 것도 영광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주식투자자는 그가 방문한 회사주를 사자고 호들갑을 떨지 모른다. 그는 이날 임직원에게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고 회사 분위기만 살피고 갔다. 장기 투자를 할 만한 회사인지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분석했는지 모른다. 버핏의 이 같은 투자행보를 우리 주식투자자도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는 가치주에 대한 장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일단 평가해 주를 사면 회사가 가치를 평가 받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이번 방문도 평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투자, 그것도 데이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흉내내기조차 힘든 일이지만 직접 살피고 분석한 후 장기 투자하는 문화를 지금부터라도 정착시켜나가야 한다. 한국 방문, 그것도 지방기업 방문은 한국 경제와 증권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3ㆍ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고유가 등 원자재 값 상승, 원고(高)에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가 줄지어 있다. 세계경제에 태풍이 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때에 한국증시가 저평가됐고 한국경제는 향후 10년간 잘해나갈 것이라고 격려한 점은 큰 힘이 된다. 또한 영속적인 경쟁력이 있는 기업, 유능하고 정직한 사람이 경영하는 기업, 합리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는 말도 기업인들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요즘처럼 변동요인이 많은 때일수록 우리 기업이 지향할 길을 제시한 뜻 깊은 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