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학의 대부로 통하는 제임스 팔레 워싱턴 주립대 한국학연구소 명예교수가 6일(현지시간) 향년 72세로 별세했다. 유대인인 팔레 교수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70년대 당시 워싱턴주립대 일본ㆍ한국학연구소장인 케네스 파일 교수에게 발탁된 뒤 미국내 한국학 진흥에 주력하면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미국내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전개된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팔레 교슈는 미국 내 한국 현대사의 거두인 브루스 커밍스를 발탁한 것을 비롯해 한국학 제자들을 집중적으로 길러냈다. 그가 키워낸 제자 중 카터 에커트 교수는 하버드대학에 정착했고, UCLA의 존 던컨 교수, 인디애나대학의 마이클 로빈스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의 돈 베어커 교수 등이 미국 전역에 포진했다. 워싱턴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그의 이런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미국 학계에서 '워싱턴 마피아'의 대부라는 별명도 얻었다. 팔레 교수는 70년대, 박정희 정권이 제안한 한국학 연구기금 100만달러를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70~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한국사회 내부의 민주화 투쟁 열기에 부응해 미국 한인사회에서 일던 한국민주화운동에 직접 동참해 시위를 벌이고 각종 토론회를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