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네 글자 상호가진 백화점들 “수난시대”

◎「아크리스」·「한신코아」 매물신세로 전락/몰래카메라 설치 「그레이스」도 곤욕네글자의 상호를 가진 백화점들이 잇따라 수난을 겪고 있다. 올들어 사고를 당한 네글자 상호 백화점만 셋. 「아크리스」백화점은 지난 4월 모기업인 진로그룹의 자금난으로 순식간에 매물로 전락했다. 「한신코아」백화점은 지난 5월말 모기업 한신공영의 부도로 노원·성남·광명·대전점 등 전국 4개 대형점의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달초에는 서울 신촌 금싸리기 상권에 위치한 「그레이스」백화점까지 네글자 백화점 수난행렬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자화장실내 몰래카메라설치로 물의를 빚음에 따라 여성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고 매출이 급락하는 등 창업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에도 적지않은 네글자 백화점이 큰 재미를 못보고 문을 닫았다. 지난 85년 서울 명동의 「코스모스」백화점, 지난 86년 서울 신촌 「크리스탈」백화점이 부도발생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비슷한 시기 서울 개포동에서 영업 중이던 전우성그룹 「그랑프리」백화점이 영업부진으로 폐업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서울 천호동사거리에 위치한 「유니버스」백화점은 영업악화로 신세계백화점에 매물로 넘어갔다. 90년에는 청주 「원프라자」백화점의 주인이 진로그룹으로 바뀌었다. 진로종합유통은 이름을 바꿔 「청주진로」백화점이란 상호로 영업을 해왔으나 지난 4월 진로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현재 매물신세로 전락한 아이러니가 이어지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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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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