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 병행수입품 판매 불티

9900원 아이언… 3만원대 리바이스 청바지… 2만원대 페라가모 향수<br>다단계 유통망 줄여 정상가보다 30~50% 싸… 이월 상품은 70%까지

'9,900원짜리 테일러메이드 7번 아이언 골프채, 49만9,000원 투어엣지 골프 풀세트, 3만원대 리바이스 청바지, 2만원대 페레가모 명품 향수' 상품과 가격이 매치 안 되는 이 유명 해외 브랜드 상품들은 짝퉁이나 중고상품이 아니다. 올 들어 이마트에서 판매된 해외 수입 상품들로 백화점이나 대리점 등 일반매장 상품과 동일한 상품이다. 테일러메이드 7번 아이언은 시중가의 5분의1, 인터넷 최저가의 3분의1 정도다. 투어엣지 골프 풀세트는 비슷한 사양의 신상품 대비 절반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매진됐다. 병행수입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이 대형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병행수입은 수입공산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수입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정상 유통 경로를 통한 상품보다 30~50%가량 싸게 물건을 들여온다. 해외 유명브랜드의 자체 다단계의 유통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3월에 진행한 진(청바지)대전에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유명 브랜드 청바지를 병행수입으로 3만~5만원대에 선보였다. 이마트 측은 병행 수입 상품들은 대체로 일반 가격보다 40~50%가량, 이월 상품의 경우 70%까지 싸게 팔린다고 설명했다. 황종순 이마트 과장은 "진열대에 '본 상품은 정상 수입품과 동일하지만 AS 등에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이 표시된 게 병행수입 상품들"이라며 "하지만 이들 상품은 대체로 AS를 받을 필요가 거의 없는 종류의 상품들"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페레가모, 랑방, 버버리, 불가리 4개브랜드 19종의 명품 향수를 유럽과 미국에서 직접 병행수입해 시중가 대비 최고 5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병행수입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글루 아이스박스 5종은 벌써 4억원가량 팔려 매출이 지난해보다 25%가량 신장됐다. 13일부터는 세계적인 캠핑용품 브랜드인 '콜맨썬돔텐트'(6인용)를 900개 준비해 18만원(일반 30만원대)에 팔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해외브랜드 상품을 값싸게 살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는 글로벌 PB전문 컨설팅업체인 미국의 데이몬사와 계약해 병행수입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고 있기도 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에 따라 가격할인율이 다르지만 대체로 정상판매보다 30%가량 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송파점, 서울역점, 월드점에 20평규모로 병행수입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명품 멀티샵도 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구찌, 프라다, 코치, 버버리 등 인기 명품 브랜드의 가방, 시계, 벨트, 머플러, 의류, 기타 액세서리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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