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가 해외 자회사 인수에 따른 현금유출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이슈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9일 “한라공조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미국 대주주인 비스티온의 자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보면 비스티온의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한라공조의 현금이 부실 대주주에게로 유출된다는 점에서는 우려할 만하다”며 “하지만 편입대상으로 거론되는 VCC베이징ㆍVASI 등 4개 자회사의 경영상태가 비교적 좋아 지분법 이익과 배당을 감안하면 큰 손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특히 이들 자회사를 편입한다는 것은 한라공조의 M&A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비스티온이 해외법인들을 하나로 묶어 매각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자동차용 공조기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라공조가 부실 대주주에게서 떨어져나올 경우 영업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한라공조는 전날보다 0.2% 하락한 9,930원에 마감, 3일째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