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씨티銀, 한미은행 인수 유력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한미은행 매각작업이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일단락 될 전망이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미국의 씨티은행, 싱가포르의 테마섹펀드 등 3자간의 막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됐지만 저울추는 씨티은행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미 9%대의 한미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내세운 테마섹도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하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 ◇씨티은행 유력 =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14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인수가격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 펀드와 이미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칼라일펀드와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도 “현재 씨티은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씨티쪽에 무게를 뒀다. 한미은행 인수전에서는 그동안 미국게 씨티은행과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싱가포르의 테마섹 펀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었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경우 지난해 8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9.76%를 사들여 이미 2대주주 자리를 확보해놓고 있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의지가 워낙 강해 막판에 씨티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 지분 50%이상 확보 추진 = 씨티은행은 칼라일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은행지분 36.6%를 전량 인수한 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가지고 있는 지분 9.76%까지 함께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씨티은행은 한미은행 지분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에 약 3,400개에 이르는 지점 및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은행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에 처음 국내시장에 들어와 현재 서울과 분당, 부산에 12개의 지점을 개설했고 총자산 1조3,423억원에 종업원 수도 1,059명에 이른다. 한미은행은 현재 전국에 225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고 총자산 41조원에 직원수 2,985명의 중견 은행이다.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 외국계 은행이 국내은행을 인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특히 세계 최강의 소매금융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큰 변화를 맞게된다.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최후까지 변수는 남아있다. 스탠다드차타드나 테마섹도 그동안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막판까지 공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칼라일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내막을 잘 아는 한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는 “스탠다드차타드와 테마섹이 완전히 포기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MOU가 체결되기 전 까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후 정밀 실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실이 발견될 경우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관련기사



조의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