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르플라츠 BIS은총재 유럽통화통합 특별강연

◎“유로화 세계2대기축통화 될것”/EU 금융통합 잠재력 막강/대외지급수단 달러화보완/반인플레 「강한통화」 구축『오는 99년부터 통용되는 유럽의 단일통화 유로(EURO)화는 안정되고 강한 통화가 된다. 앞으로 각국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미달러 대신 유로화를 상대적으로 늘릴 것이다.』 알퐁스 베르플라츠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19일 한국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통화 통합과 세계금융시장」이라는 특별강연에서 『유로화가 국제거래에서 어느정도 사용될 것인가는 회원국의 경제력과 유로화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며 「강한 유로화」를 전망했다. 베르플라츠 BIS총재가 전망하는 유럽통화 통합의 대외적 영향을 정리한다. ◇유럽통화 통합(EMU)의 규모=유로지역 인구는 세계 인구의 6.5%로 미국인구 비중 4.6%보다 많고 ▲유로지역의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20.5%로 미국과 같으며 ▲유로지역 수출규모는 역내거래를 제외할 경우 세계수출의 15%로 미국의 13%보다 많다. ◇유로화의 국제화=현재 15개 EU회원국의 경제규모가 미국과 비슷하지만 세계거래의 50%가 미달러화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EU회원국 통화의 거래는 30%에 불과하다. 앞으로 유로화 가맹국의 경제 및 교역규모가 커질수록 유로화 사용을 통해 거래비용을 줄이기 쉬워질 것이다. 또 유럽금융시장의 통합으로 자본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유동성도 높아져 투자자나 차입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유로화는 주요 대외지급준비수단으로서 달러화를 보완하게 된다. 현재 세계 지급준비자산중 EU국 통화비중이 25%인데 비해 달러화비중은 55%를 넘고 있다. 유로화 사용이 늘고 유로화 금융시장이 확대되면 유로화의 비중은 높아질 것이다. 유로화 출범후 1931년 영국 파운드화의 평가절하로 세계 기축통화가 달러화로 바뀐 것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지 알 수 없으나 변화의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강한 유로화냐, 약한 유로화냐=유럽중앙은행의 기본정책은 반인플레이션이다. 회원국의 재정정책도 재정건전화 협정에 따라 공통의 예산운용규칙에 의해 운용될 것이다. 현재의 방만한 재정정책은 매우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상쇄될 전망이며 이런 균형있는 정책들은 유럽경제의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더욱이 EMU회원국들은 상당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유로화는 본질적으로 안정되고 강한 통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독일 마르크 환율의 변동폭보다 커질 수 있겠지만 국제적 협조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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