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덕수 신임 경제부총리 전문가 반응

경제 전문가들은 14일 청와대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임명한데 대해 대체로 무난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 부총리가 과거 경제정책, 통상부문에서 두루 경험을 갖추고 있는데다 현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부처간 조율 역할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헌재 전 부총리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데다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떨어져 시장에서 경제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정책 조율역할 무난 기대 전문가들은 한 부총리의 최대 장점으로 단연 '당정청간, 경제부처간 조율 역할'을 꼽았다. 과거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기획위원,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내면서 무난한 평가를 받았고 행정관료로서도 오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행정 일선에서 원만한 조정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경제부총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경제정책조율은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과거 산업, 통상부분에 오래일했기 때문에 개별 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유병규 경제본부장도 "경제수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할만한 경력을 나름대로 갖춰왔다"며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차선책으로서는 손색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어 실무를 잘 알고 있으며하버드대 박사학위도 있어 이론도 잘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과거 상공부에 오랫동안 재직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한 부총리가 상공부 미주통상과장과 아주통상과장, 청와대통상산업비서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과 차관,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거쳐 최근 우리 경제에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개방과 경쟁' 문제에 잘 대처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규 본부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도하개발협상(DDA) 등 산적한 통상 현안의 처리에 가속도를 붙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적임자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중량감, 인지도 부족 '우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 신임 부총리가 재경부를 떠난지 오래돼 거시경제 감각이둔화됐을 수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중량감과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주형 상무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같은 색깔이나 카리스마가부족할 수 있다"며 "또 금융, 세제 등의 분야가 취약한게 다소 약점으로 보인다"고평가했다. 김 상무는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이 전 부총리가 닦아놓은 정책을 심화, 확산시키는게 필요한 만큼 무난한 선택"이라고 전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유병규 본부장도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재경부를 떠난지오래됐기 때문에 거시경제 감각이 좀 둔화됐을 것이로 보인다"며 "따라서 현직에 있는 '브레인'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권혁부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이 최대 경제현안인데 한 신임 부총리는 중량감이 떨어지고 특히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제수장 리더십 발휘 '과제' 한 신임 부총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최근 모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경제수장으로서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해 지난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된 정부내부의 불협화음을 줄이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 상무는 "이념논쟁이나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나 정책의중심을 시장경제에 둬야 한다"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익집단에 휘둘려서는안된다"고 당부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한 신임 부총리가 현정부와 코드가 잘 맞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며 "청와대와의 코드보다 중요한 것은 일선에서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헌재 전 부총리가 지적했 듯 한국경제의 현실과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만큼 단기적인 정책보다는 장기 처방책을 통해 구조적인 선진화가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환란후 양극화 심화 등 경제시스템이 불안하게 작동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재경.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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