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좌초 위기에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해 별도의 자금유치 없이 토지대금을 직접 조달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용산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13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인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가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 기존 자본금 1조원을 1조4,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전제로 코레일이 4조1,632억원짜리 랜드마크빌딩을 선(先)매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 측은 특히 당초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조건으로 내걸었던 1조원 규모의 건설투자자 지급보증을 철회하고 특정 건설사 위주의 주관사 시스템 대신 개별 건축물별로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지대금 분납이자 부과시점 연기(2011년 12월→2013년 5월) ▦4차 토지매매대금 3조2,000억원에 대한 보상금 면제 ▦토지대금 중도금 2조3,000억원 납부시기 변경(2012~2014년 →분양수익 발생시점) 등의 토지대금 납부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방안으로 총 6조1,360억원의 재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등을 유동화할 경우 기존 코레일 소유 부지는 물론 사유지인 서부이촌동 일대 토지보상 재원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지급보증 등의 리스크가 거의 없어진데다 대금 납부조건 완화로 3.3㎡당 분양가를 500만~600만원 인하할 수 있어 사업참여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