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 전문기술 배우기 구슬땀 <br>3개월 맞춤형훈련 마친뒤 재창업·취업 부푼꿈 <br>"단순 취업알선 보단 기술 제공 일자리 질 높여야"
| 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시니어센터에서 40~60대의 훈련생들이 타일시공을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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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노인의 날' … 성남 '시니어 취업센터' 르포
"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 전문기술 배우기 구슬땀 3개월 맞춤형훈련 마친뒤 재창업·취업 부푼꿈 "단순 취업알선 보단 기술 제공 일자리 질 높여야"
성남=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시니어센터에서 40~60대의 훈련생들이 타일시공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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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2일)을 하루 앞둔 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의 한 실습장. 20여명의 훈련생들이 낮게 쌓아올린 블록벽에 시멘트를 발라 타일을 붙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훈련생들은 40~50대가 대부분이지만 60대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 대학이 개설한 시니어 대상 취업훈련 프로그램의 훈련생들. 석달 훈련 과정을 마치고 재취업하거나 창업을 하게 된다.
13년 전에 퇴직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지난 9월부터 타일ㆍ패턴아트를 배우고 있다는 조현숙(남ㆍ65)씨는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근 1년 동안 쉬었다"면서 "나이가 있지만 기술이 있으면 취업이 용이할 것 같아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센터는 폴리텍대학과 성남시가 정리해고나 명예퇴직을 당한 40세 이상 65세 미만 중ㆍ고령자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 재취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5월 설립됐다. 보일러, 내선공사, 실내인테리어(도배), 타일ㆍ패턴아트 등 4개 직종(각 과정 정원은 30명ㆍ노인요양과 플로리스트 과정은 별도)에 대해 3개월간 교육이 진행된다. 훈련과정은 무료이며 월 24만원의 교통비ㆍ식대ㆍ가계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중ㆍ고령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교육 중인 2기의 경우 120명의 정원이 금세 마감됐다.
1기 수료생으로 지난달부터 성남의 한 인테리어 업체에서 도배일을 하고 있는 최광현(57)씨는 "첫 달에 2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며 "일단 65세까지 일할 생각인데 체력이 허락한다면 70세까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찬 성남캠퍼스 시니어센터 주임교수는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면서 노년층의 경제활동이 늘고 있지만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는 제한돼 있고 고용주들의 인식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문기술을 배워 재취업하거나 창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고령자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5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률은 2006년 17.4%에서 지난해 18.0%로 소폭 늘어났지만 대부분 농림어업과 운수업, 숙박ㆍ음식점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집중돼 있다. 경비ㆍ청소ㆍ운전 등은 고령자들이 선호하지만 급여 수준과 일자리의 질이 낮을 뿐더러 숫자도 제한돼 있어 앞으로 늘어날 노년층의 구직 수요를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도 고령자 고용촉진장려금을 지급하고 임금피크제 보전수당을 제공하는 등 고령자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낮은 기술 수준을 가진 고령자의 소득을 보전하거나 정년을 늦추는 정도의 소극적인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의 현장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령자가 많지만 나이든 근로자를 꺼려 하는 사업주들의 인식 때문에 취업으로 연계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그러나 단순 알선을 통한 취업보다 연수와 취업능력향상 프로그램을 통한 고령자 취업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취업훈련은 고령자 고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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