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CC,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처분..毒인가 藥인가

KCC,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처분..毒인가 藥인가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CC[002380]가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지분을전량 처분함에 따라 두 회사간 인수합병(M&A) 이슈는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KCC가 지분을 넘긴 곳이 하필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쟁회사인 쉰들러홀딩AG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비록 쉰들러홀딩AG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호세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적대적 M&A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홀딩AG는 지난 2003년 1월 국내 4위 업체였던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해서 '쉰들러ㆍ중앙엘리베이터'를 설립한 바 있다. 실제로 쉰들러홀딩AG는 28일 KCC측으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했음을공시하면서 지분 보유 목적이 `경영참가'임을 명시했다. 쉰들러홀딩AG는 "이사 및 감사 선임과 회사기관 및 정관 변경, 배당 등의 회사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쉰들러홀딩AG가 이번에 확보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25.54%에 달한다. 반면현 경영진측 지분은 현 회장 본인 3.9%, 현 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씨 19.4%, 현대증권 5.0%, 기타 1.6% 등 모두 29.9%이며, 자사주 보유분이 12.3%이다. 이처럼 쉰들러홀딩AG측과 현 회장측과의 지분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쉰들러홀딩측이 지분 추가매입 등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쉰들러홀딩AG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한국의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자신들은 우호주주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이날 쉰들러홀딩AG가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간접참여를 통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했다며 이는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투자수익의 극대화 또는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향후 경영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SK㈜와 마찬가지로 현대엘리베이터도 KCC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우호지분을 40% 이상 확보하는 등 탄탄한 우호세력을 확보해 놨다"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사업 제휴와 관련해 쉰들러측과 접촉한 적은 없다"며 "쉰들러의 의도가 적대적인지 아니면 우호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어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1만원(12.74%) 오른 8만8천500원에 마감됐다. 입력시간 : 2006/03/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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