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어려울수록 반짝반짝… 불황형 소비주 뜬다

기복 없는 여행·카지노·게임주 강세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심화되자 여행∙카지노∙게임 등 불황형 소비주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에 흔들리지 않고 기복이 없는 이들 종목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9일 10포인트(0.52%) 하락했지만 서비스업종은 0.11% 상승했다. 서비스업종은 이달 들어 1.82% 오르며 코스피지수(-0.4%)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개별종목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하나투어(2.84%), 모두투어(4.4%), AJ렌터카(5.51%), 게임빌(2.68%) 등이 약세장에서도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유엔젤(17.12%), 파라다이스(10.68%), 에스엠(4.69%) 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주도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큰데다 세계경제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불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업종들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중국도 지도부 교체 이후 즉각적인 경기방어 정책을 내놓기 힘들 것"이라며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기복이 없는 여행∙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의 업종에 대한 상대적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여행업종은 최근 출입국자 수가 늘어난데다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9월 출국자와 입국자 수는 각각 95만3,000명, 98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출국자 수는 3.7%, 입국자 수는 8.8% 늘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출입국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업종의 실적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또 원화가 달러화보다 5% 절상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수익률이 각각 1.3%포인트, 1.9%포인트 증가해 환율 하락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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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종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성 증가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소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카지노 업체들이 중국인 우수고객(VIP)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에 실적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파라다이스와 GKL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60.1%, 79.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게임업종 역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이 지난해보다 49.4% 성장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30대 이상의 여성들의 모바일게임 이용이 급증하면서 모바일게임 업체의 2차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신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유엔젤의 주가가 최근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와 방송∙게임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CJ E&M도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광해'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방송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영화∙방송 부문의 성장세가 높아졌다"며 "CJ E&M은 앞으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9.7%, 12.2%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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