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파동 다시 오나
수도권 최대공급지 옹진군 내달 채취중단인천지역등 건설현장 자재수급 차질 우려
"당장엔 큰문제 없지만…" 수급불안 우려
수도권 최대 모래 공급지역인 옹진군이 오는 4월부터 휴식년제를 시작해 모래공급을 전면 중단, 지난해 불거졌던 ‘모래파동’의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옹진군은 다음달부터 군 전지역에서 모래채취를 금하는 휴식년제를 무기한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언제 바닷모래 채취를 재개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개발사업이 급증한 인천 지역은 물론 수도권 전체 건설현장에서 건설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전국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모래는 1억200만㎥이며 이중 바닷모래로 3,000만㎥를 충당하는데 옹진군 허가지역에서만 바다모래 1,000만㎥의 적지않은 규모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현재 비축물량을 감안하면 2개월 정도는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일명 ‘모래파동’으로 도산위기에 처했던 지역 레미콘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불가능해질 경우 먼 바다에서 모래를 퍼와야 한다”면서 “물류비와 인건비가 몇 배로 늘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교부 골재수급안정대책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소요되는 바닷모래는 지난해 12월 채취허가를 받은 후 채취하지 않은 잔량이 많이 남아 있어 모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co.kr
입력시간 : 2005-03-29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