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지난 주말 대구ㆍ인천ㆍ경북에서 실시된 '슈퍼 3연전'을 승리함으로써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영남출신 대통령 후보 탄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노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텃밭인 경남경선에서 72.2%의 몰표를 얻은데 이어 대구ㆍ경북지역 경선에서 각각 62.3%와 59.4%의 지지를 얻어 영남 후보론을 확인했다.
노 후보는 또 인천경선에서도 51.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민주당 대선후보를 최종 판가름할 서울ㆍ경기 경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노 후보는 앞으로 부산을 비롯해 서울ㆍ경기ㆍ전남 등 남은 5개 경선에서 더욱 확실한 득표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 후보에 연고가 있는 곳으로 노 후보에 절대 불리할 것으로 보이는 충북경선이 남아 있지만 이 곳의 선거인단은 2,054명으로 남은 5곳 선거인단 4만1,139명의 5% 정도에 불과해 대세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이에 따라 남은 경선에서도 파죽지세로 1위를 차지, 이 후보와의 표 차이를 늘려나감으로써 서울경선 이전에 경선을 평정하고 본선을 겨냥한 바람몰이에도 총력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슈퍼 3연전' 연패로 남은 경선전략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노 후보와 1,016표에 불과해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나머지 경선에서 이념공세를 강화해 기사회생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