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 1대가 9일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시 인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피격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이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미군 헬기 2대가 팔루자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중 이중 한대가 저항세력이 쏜 로켓 유탄(RPG)을 맞고 화염에 휩싸인 채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군 대변인은 피격된 헬기가 82공수 사단 소속 OH_58 키오와 정찰 헬기라고 밝힌 뒤 “피격된 헬기는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격 지점인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이 거센 `수니 삼각지대`의 거점 도시이다.
지난달 2일 팔루자에서는 미군 30여명이 탄 시누크 헬기가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돼 17명이 사망했었다.
올 10월말 이슬람 금식월(라마단) 시작을 계기로 거세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헬기는 이번을 포함해 4차례 격추 또는 피격당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4시 45분께 이라크 북부 모술 인근 미군부대 영내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병사 41명이 부상했다.
미군에 따르면 이날 모술 서쪽 50㎞ 지점에 위치한 101공수사단 3여단 기지에 폭탄을 실은 차량이 돌진, 대응 사격을 뚫고 정문을 통과한 직후 폭발했다.
모술 서부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마이클 리닝턴 사령관은 “이번 공격은 자살 테러였다”고 밝히고 “폭발에 따른 파편과 유리조각에 맞아 41명이 부상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 직후 바그다드 인근 후세이니야 미군 기지에서도 저항세력의 자폭 공격이 감행됐으나 미군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바그다드 시내 한 이슬람 수니파 사원에서도 폭탄이 터져 이라크인 3명이 숨졌다.
<이영섭기자, 김이경기자 young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