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선원 양성을 통해 한국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선원 교육과 해기사 양성을 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제4대 원장에 지난 1월 취임한 박찬조(57) 원장은 "한국 선원들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 최고의 선원이 되도록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해양수산 인력의 교육ㆍ기술훈련 등을 통해 해양수산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수산 종사자의 교육훈련 외에도 정부로부터 수탁한 해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시험의 관리, 해운ㆍ항만 및 어업 기술의 연구개발, 해양수산기술훈련에 관한 국제교류 증진 등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 원장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앞으로 동북아 물류 중심화를 위한 '국제해양수산연수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선원 훈련에 관한 국제협약을 충족할 수 있도록 현재의 부산시 남구 용당동 연수원을 오는 2010년까지 영도구 동삼동 매립지로 확대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연수원 교육시설의 보강 외에 현재 전국 국공립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13척의 실습선을 연수원 아래 두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습선 1척당 운영 경비가 엄청나다"며 "연수원 아래 통합될 경우 경비를 2분의1 수준으로 국가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도 실습선을 각 교육기관에 준 것이 아니라 별도의 통합실습센터를 통해 운영하면서 체계적으로 선원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현재 3,000톤급 이상 2척과 300톤급 1척 등 3척의 실습선을 운영하면서 내년부터 해기사 양성기관인 국립 해사고 3학년의 1년 과정을 연수원 승선 실습으로 대체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전임 행정관료 출신 원장들이 시설이나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민간 출신 CEO로서 수요자인 고객의 입장에서 연수원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한국해양대 기관학과를 졸업한 뒤 8여년간 승선 생활을 거쳐 전국선원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과 한국해기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