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투자전략 업종별 명암 엇갈려

전자·車 "확대" 철강·조선 "축소"미국의 이라크 공격 움직임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등 내년도 경기 전망이 극히 불확실해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산업별 투자전략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자ㆍ자동차(반도체 포함)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호황에 힘입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투자를 늘리기로 한 반면 철강ㆍ조선ㆍ섬유ㆍ유화ㆍ정유ㆍ시멘트ㆍ무역 등 대부분의 업종은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서울경제신문이 최근 국내 34개 주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경영계획'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30.3%(10개)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업체는 54.5%(18개), '축소하겠다'는 업체는 15.2%(5개)로 나타나 대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업종의 경우 투자 확대 및 유지가 각각 절반으로 나타났으며, 자동차는 대부분의 업체가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불과 2개사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의 최우선 고려대상(복수응답)으로 구조조정 지속(29.7%)과 해외시장 개척(25.0%)을 꼽았으며, 내년 경영활동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28.6%)과 금융시장 불안(28.6%)을 들었다. 기업들은 또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시 기준환율을 달러당 1,100~1,150원으로 적용해 현재보다 10% 정도 더 절상될 것으로 내다 보았으며, 최소한 현재 수준인 1,200원~1,250원(50.0%)은 유지돼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유가(WTI기준) 역시 내년도에 배럴당 26~30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적정유가 15~20달러(48.5%)에는 미치지 못해 지속적인 경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회복이 완전 가시화될 때까지는 올려서는 안된다'(76.5%)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최소한 내년 2ㆍ4분기까지 기다려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는 시점에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내년에 들어설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 기업규제 완화(36.5%)를 꼽았으며, 금리안정(30.8%) 및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25.0%)도 시급한 정책과제로 지적했다. 강동호기자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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