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건강이 최우선

의사에 의존보단 스스로 지켜야

어린이날로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까지 줄줄이 이어진 5월이 지나갔다. 그 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은 인사말은 무엇일까. 돈 많이 벌어라, 소원성취하라, 공부 잘해라 등이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많이 그리고 폭 넓게 쓰인 인사말은 건강일 것이다. 인종과 성별 종교 사상 국적을 초월하여 어느 때 어느 사람에게나 전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인사말이 건강인 것을 보면 건강이야말로 만인 공통 주제이며 소망임이 분명하다. 옛 말에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크게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모두를 잃는 것이라고 했다. 제 아무리 많은 재산이나 명예를 얻었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어느 것도 제대로 향유할 수 없을 것이니 건강이야말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명제가 아닐 수 없다. 사람에게 있어 건강이 이렇게 중요한 일이다 보니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 의사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신분일 수 밖에 없었다. 조선시대의 예를 들어 의인은 중인 계급이었다고도 하나 적어도 지역사회에서 의사는 가장 학식 있고 존경 받는 사람들이었다. 현대사회에서도 우수한 두뇌들이 의대(한의대)를 지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겠으나, 이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인 부의 축적수단으로 변질되는 듯한 일각의 현상은 우려스럽기도 하다. 건강은 몸에 힘이 넘치고 질병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적 정의는 인간이 몸에 질병이 없을 뿐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으로도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를 건강으로 보고 있다. 신체 건장하면서도 정신적 영적으로 위축되거나 편벽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힘이 세지 않고 신체에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 삶을 당당히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건강은 질병 치료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의사들에게 의존해서 얻을 수 있는 부분보다는 스스로 건강한 생활, 건강한 생각을 통하여 보전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현대 의학도 새로운 약과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점차 부작용 없는 치료, 치료이전의 예방과 관리법을 일반에게 공급하는 노력을 더해가고 있다. 자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한의학이 새롭게 조명 되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자연요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건강한 의료’를 향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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