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음 시가총액 10위권 밑으로

촛불수혜 끝나며 투자자 관심 멀어지고<br>3분기 실적 부진 전망등 악재 잇따라<br>이달들어 주가 25% 떨어져 11위로 '뚝'



촛불 수혜주인 다음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전일 대비 6.03% 급락한 4만3,600원으로 마감했다. 9월 들어 코스닥지수가 소폭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다음은 무려 25%나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5,650억원으로 성광벤드(5,706억원)에 밀려 코스닥 순위 11위로 밀려났다. 다음은 지난 5월부터 불붙기 시작한 촛불정국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도 나름 굳건한 지지세를 유지해왔다. 덕분에 8월에는 시총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인터넷 포털주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8월 하순 들어 다음도 하락 대열에 가세했다. 9월 초 코스닥지수가 일시 반등할 때도 다음만은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 다음의 추락은 발생 가능한 모든 악재가 도드라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촛불정국이 끝나면서 뉴스 트래픽 증가세가 더뎌지는 등 투자자나 시장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졌다. 뉴스서비스와 메일 이용자에서 베이징올림픽 수혜를 입은 NHN의 네이버에 재추월을 당한 상태다. 여기에 한동안 떠돌던 인수합병(M&A) 재료도 ‘큰 가격 차이’로 소멸했다. 촛불이 꺼지면서 다음의 가치도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결정인 것은 실적전망 악화다.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인터넷광고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다음의 3ㆍ4분기 실적도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482억원에서 2,425억원으로 내리고 순이익은 기존 623억원에서 568억원으로 각각 2.3%, 8.8% 하향 조정했다”며 “3ㆍ4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경기침체로 올림픽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다음의 ‘오픈IPTV’가 탈락한 것도 시장에서 회사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데 일조했다. 다음의 ‘아고라’에 대한 정부의 불편한 시각이 반영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이전에는 촛불 등 각종 이슈를 호재로 전체 시장과 달리 움직였는데 이제 그런 이슈들이 사라지고 주가도 제자리를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3ㆍ4분기 실적이 부진해 당분간 바닥권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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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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