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오면 90% 계약, 남편만 오면 20% 계약.
분양대행사인 트럼프 코리아가 8일 자사가 분양 대행한 10건의 프로젝트에 대해 유형별 계약률을 분석한 결과 부부가 함께 오면 10명 중 9명이 계약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계약 성사율이 주부 혼자만 오는 경우에는 70%로 비교적 높은 반면 남편만 올 때는 20%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견본주택 상담원도 이른바 `아줌마`의 관심을 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주부 여러명이 같이 올 땐 계약 성사율이 30%로 뚝 떨어진다는 점. 트럼프 코리아 조제성 사장은 “남성의 경우 이것 저것 따지다 보니 계약에 선뜻 나서지 않는다”며 “여러명의 주부가 같이 방문할 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견본주택 방문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여러 모델하우스를 찾아 상품만 타가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등의 견본주택을 돌며 이른바 젯밥만 수집해 가는 유형이다.
이로 인해 분양대행 업계에서는 경품만 탐내는 이들을 지칭해 `독수리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견본주택에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분양업체들이 `독수리족`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는 셈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