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은 21일 LG카드와 LG투자증권의 경영권 일괄 매각을 주선할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수의사를 밝힌 은행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연내 매각을 위한 입찰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LG카드 본사에 자료검토를 위한 데이터룸을 설치해 본격적인 실사일정에 들어갔다. LG카드 인수에 관심이 있는 은행들은 데이터룸 등을 통해 27일까지 실사를 벌인 뒤 오는 30일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러나 입찰대상 8개 은행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하나은행의 경우 현재의 매각조건에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우리은행도 주채권은행으로서 매각을 위한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을 뿐 내부적으로는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안팎에서는 이에 따라 연내 매각입찰이 무산된 뒤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 한 뒤 재매각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고 보고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에서 사후 손실보전(풋백옵션) 추가 등 일부 매각조건을 바꾸지 않으면 매각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매각조건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며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연말까지 입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