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김창록 총재가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융공기업 CEO들로부터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아 선별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김 총재는 금융공기업 CEO로는 가장 먼저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총재의 경우 임기가 올해 안에 끝나는데다 새 정부에서 산은 민영화를 추진하려면 새로운 인물을 수장으로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산은 총재 교체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김 총재의 사직을 계기로 금융공기업 CEO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교체 여부는 민영화 등 해당 금융회사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모든 금융공기업 CEO를 교체한다는 게 원칙이나 민영화 일정 등 해당 기관의 사정을 고려해 일부 CEO들의 교체시기를 다소 조정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기업은행ㆍ예금보험공사ㆍ자산관리공사(캠코) 기관장 교체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제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말기에 선임됐지만 아직 임명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등 산하 계열사 CEO와 함께 증권선물거래소ㆍ증권예탁원ㆍ증권금융ㆍ수출입은행ㆍ한국투자공사(KIC)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오는 6~7월 임기가 만료되는 신용보증기금ㆍ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공모절차가 끝나는 대로 후임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