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명태와 오징어 등의 수산물 상당수를 러시아에서 잡아들이고 있어 쿼터를 박탈당할 경우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토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까지 갈등에 가세하게 돼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갈등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니 청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는 한국 및 일본과 맺은 모든 협정을 중단하고 이 국가들이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조업할 수 있는 쿼터 할당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 발언을 수산청 공식 성명으로 봐도 좋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산청이 불법 어획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에 이의를 제기한 적은 있었지만 쿼터 박탈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수산업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크라이니 청장은 “일본이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불법어업방지 협정을 체결하고도 이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 어선들이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으로 잡은 게를 지속적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