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을 맞춰 주기 위해 1천억원의 후순위채권을 사준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7일 대구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을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서 인수해주기로 지난주 열린 공자기금운영심의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자기금이 1천억원의 후순위채권을 사 줄 경우 대구은행의 BIS비율은 현재의 8.3%에서 9.8%로 1.5% 포인트 가량 상승해 정부의 권고기준에 근접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그러나 새로운 재정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며 공자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1천억원 어치를 대구은행의 후순위채권과 맞바꾼 뒤 대구은행은이 국공채에 1%의 추가금리를 더한 이자를 공자기금에 주게된다.
공자기금은 지난해까지 금융기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후순위 채권 인수 등의 방식으로 총 5조7천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을 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대구은행은 후순위 채권을 발행한 뒤에도 BIS 기준을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하반기에 시장에서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이규성(李揆成) 전 재경부 장관이 금년초 지방경제활성화를 위해 대구지역을 방문했을 때 한 약속의 이행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당시 부산은행에도 유사한 지원약속을 했으나 부산은행은 자력으로 증자를 진행하고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