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맨틱 코미디물 안방 점령

'내조의 여왕' '솔약국집 아들들' 시청률 20% 넘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듯 밝고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드라마가 수그러들고 경쾌한 톤의 드라마들이 잇달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10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TV '내조의 여왕'을 비롯해 29일 첫 선을 보이는 KBS 2TV '그바보'와 SBS TV '시티홀'은 모두 로맨틱 코미디다.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SBS TV '사랑은 아무나 하나', MBC TV '잘했군 잘했어' 등 최근 방송 3사가 잇따라 선보인 주말극 역시 전작과는 180도 다른 경쾌한 분위기로 브라운관을 환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16일 시작한 '내조의 여왕'은 김남주의 코믹한 연기로 지난 6일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11일 첫 선을 보인 '솔약국집 아들들'도 유쾌한 분위기를 내세워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특히 '내조의 여왕'은 회사 내 암투라는 무거운 소재를 코믹 터치로 그리면서 악착같은 전업주부 천지애의 기죽지 않는 건강함을 배치해 시청자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평범한 천지애를 재벌 태준(윤상현 분)이 남몰래 지원사격하고 흠모하는 모습이 '줌마렐라' 판타지를 자극, 주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솔약국집 아들들'과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각 장가 못간 네 아들과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는 네 딸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경쾌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 미혼모의 이야기를 그린 '잘했군 잘했어' 역시 씩씩하고 밝다. 황정민-김아중을 내세운 '그바보'는 톱 여배우와 우체국 말단직원이 6개월간 계약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차승원-김선아를 내세운 '시티홀'은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 공무원과 10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최연소 시장이 되는 여성의 로맨스를 그리며 판타지 생산에 뛰어든다. '잘했군 잘했어'에서는 미혼모 강주에게 두 살 연하의 피트니스클럽 사장 승현(엄기준 분)이 일편단심 큐피드의 화살을 날린다. 반면 시청률 40%를 위협하던 '아내의 유혹'이 최근 주춤해졌고 박용하 주연의 KBS 2TV '남자 이야기'가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이 칙칙하고 복수로 점철된 드라마에 염증을 느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지섭 주연의 SBS TV '카인과 아벨'도 화제 만큼 성적이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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