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옥석 가리고 눈높이 낮춰라

갤럭시S5 공개 앞두고 관련 부품주 출렁

OIS 전모델 탑재 따라 하이소닉·자화전자 혜택

지문인식기술은 삼성 자체조달로 수혜 없을 듯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24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관련 정보기술(IT) 부품주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카메라손떨림보정기술(OIS)과 지문인식센서는 전모델에 탑재되고 방수·무선충전·메탈케이스는 일부 변종모델(Variation Model)에만 채택된다며 부품주의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지문인식센서 기술을 보유한 코스닥업체 크루셜텍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순식간에 약세로 전환하며 전날보다 12.77%(1,430원) 내린 9,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루셜텍은 지난달 갤럭시S5에 지문인식기능이 탑재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지문인식과 관련된 모듈을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갤럭시S5 공개가 가까워지면서 증시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러 루머 가운데 OIS·지문인식기능·방수기능·무선충전기능·메탈케이스 채택 등을 공론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OIS(하이소닉·자화전자), 지문인식기술(크루셜텍), 방수케이스 제작 기술(우전앤한단·서원인텍), 무선충전기술(알에프텍·한솔테크닉스), 메탈케이스 (잉크테크·KH바텍) 관련 종목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갤럭시S5의 수혜주에 기술별로 채택 규모를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식화된 기능이 갤럭시S5의 전모델에 탑재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판매량이 적게 잡아도 5,000만대를 넘어설 갤럭시S5에 관련 기술이 탑재되기 위해서는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도 충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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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거론된 기술 가운데 OIS와 지문인식기능은 전 모델에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지문인식 관련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온 것도 크루셜텍이 갤럭시S5의 초기 물량에 관련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OIS는 이미 경쟁사인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에 채택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S5 전모델에 공통기능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문인식기술도 이미 경쟁모델인 아이폰5S에 탑재된 기술이라 삼성전자가 기본 기능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OIS 기술을 가진 업체가 많기 때문에 관련 부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방수기능·무선충전기능·메탈케이스는 갤럭시S5 전모델이 아닌 일부 변종모델에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4에 방수기능을 탑재한 변종모델인 갤럭시S4액티브를 내놓은 것과 같다.

IT 부품업계 관계자는 "방수기능은 케이스 방수처리, 이어폰·마이크 방수처리 등 복잡한 기술과 표준방수처리 방법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모델 일괄 적용은 어려울 것이며 무선충전기능은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보편 기능으로 탑재할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탈케이스를 채택하면 수천만대 분량의 케이스를 제조하기 위해 관련 부품업체가 소재와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케이스업체가 일제히 메탈소재를 얻기 위해 움직였다면 3~4개월 전에 이미 파악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5 수혜주에 옥석을 가려 투자하되 수익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갤럭시S4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4도 지난해 2·4분기 2,050만대를 정점으로 3·4분기 1,450만대, 4·4분기 1,000만대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한 중형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스마트폰의 고급 기능이 표준화되고 있고 이미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이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예전 갤럭시S3 출시 때와 같은 폭발적인 판매성장이 힘들다"면서 "또 스마트폰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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