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보금자리 민간택지 인기 있을까

강남·서초서 4개 블록 이달 첫 공급<br>입지 좋아 업체 경쟁 치열예상 불구<br>중대형 분양 고전에 소극적 일수도


이달 중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민간택지 공급이 처음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입지가 좋은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민간택지 16만3,935㎡를 이달 중 주택건설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민간택지는 서울 강남 3개 블록, 서초 1개 블록으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 1,77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 A6블록(8만829㎡)과 서초 A1블록(3만9,720㎡)은 아파트 용지로 각각 917가구, 550가구가 들어선다. 강남 B1블록(2만6,264㎡)과 B2블록(1만7,122㎡)은 연립주택 용지로 각각 187가구, 12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주택은 보금자리지구에 지어지지만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과 달리 청약 예ㆍ부금 가입자만 청약을 할 수 있다. 민간주택 건설업자가 택지를 공급받아 짓기 때문이다. 분양은 내년 상반기, 입주는 오는 2013년 예정이다.


국토부는 택지공급 대상 업체를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실적이 있고 시공 능력이 있는 업체 중 추첨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아파트 용지의 경우 1업체에 1필지만 분양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강남ㆍ서초지구는 공급되는 물량이 적고 입지ㆍ가격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므로 업체들의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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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토부의 우려와 달리 실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대형 택지냐, 중소형 택지냐에 따라 같은 지구에 있는 토지 공급가격이 최소 30%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토지 공급가격이 차이가 나면 분양가격도 그만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최근 중대형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상을 고려할 때 주택업체들이 이번 강남권 필지 분양 입찰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강남ㆍ서초지구에서 공급되는 민간택지는 모두 전용 85㎡ 초과 주택만 지을 수 있는 중대평 주택용 필지로 시세에 가까운 감정평가 가격으로 공급된다. 반면 전용 85㎡ 이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중소형 주택용 필지는 조성원가의 110% 수준에서 공급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입지를 고려할 때 여전히 주택용지를 공급받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1개 필지에 한 업체만 분양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과당경쟁이 일거나 미분양이 나는 등의 충격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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