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세경영체제 출범한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인터뷰)

◎“50년 보수색깔 벗고 사업다각화/종합식품회사로 변신 나설것”『외식 및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존 장류 중심에서 탈피,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샘표식품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최근 3세경영체제에 들어간 샘표식품의 박진선 대표이사 사장(47)은 『지난 50년간의 보수적인 색깔을 벗고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임 박사장은 박규회(76년 작고) 창업주의 장손이자 박승복 회장의 맏아들이다. 박사장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소고기덮밥 체인점사업에 뛰어들어 2∼3년내에 2백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예정이며 특히 정보통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정보통신사업은 소프트웨어 개발로 연내에 사업팀을 구성,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예정』이라는 박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영화와 음반 등의 유통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0년간 장류 한우물만 파온 결과 회사규모를 키우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통해 다양한 식품류를 선보이는 등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현재 1백20개인 대리점을 3백여개로 늘리는 한편 영업인력도 대폭 보강, 식품유통을 강화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오는 2000년에는 현재 90%에 달하는 장류의 매출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매출액도 지난해 7백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2∼3년후에는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 길림성지역에 간장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간장공장을 세우기 위해 현지업체와 접촉중이다』고 언급했다. 『사장의 임무는 업무상 애로점 해결 및 부서간 문제조정과 정보센터로서 고급정보를 수집, 직원들과 공유하고 회사가 나갈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이라는 박사장은 『부서장들에게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고 「열린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88년 미주지사장으로 샘표식품에 입사해 기획이사, 전무를 거쳤다. 중견기업들의 모임인 한국경제인동우회 기조위원장도 맡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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