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장례식에서 정몽구(가운데) 현대·기아차 회장이 묘소에 칠성판을 덮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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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家) 어머니 영원히 잠들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영결식이 21일 오전7시20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및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장손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고인의 영정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위패를 들고 오전7시12분께 빈소를 나섰으며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몽준 의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 등이 뒤를 따랐다.
이인원 전 문화일보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보고 ▦고인의 생전 영상 시청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특히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식장에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진혼곡)이 울려 퍼져 유족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약력 보고에서 “고인은 64년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계경제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조용한 내조를 묵묵히 실천했다”며 고인을 추도했다.
조사(弔辭)를 맡은 장재석 전 부총리는 “변 여사는 모두가 가난하고 어렵게 살던 시절 청운동 자택의 대문을 활짝 열고 찾아오는 걸인들도 따뜻하게 맞아주던 후덕한 심성을 지닌 분이었다”며 “또한 중동 건설 현장의 직원들을 위해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가 보내는 한국의 어머니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영결식 직후 장례 행렬은 별도의 노제를 치르지 않고 고인이 살았던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들른 뒤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으로 향했으며 오후1시께 고 정 명예회장 곁에 안장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한승주 고려대 총장, 이상주 전 교육부 총리, 이계안 의원, 미국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을 대신한 켄 쉐퍼 보좌관, 디아키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등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애도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변 여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모두 5,100명을 웃돌았으며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조화는 500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