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에 글로벌 해운기지를 구축한다’ 국내 해운업계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해운물동량 확대에 맞춰 세계 곳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운사들은 이를 위해 수송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신흥시장에 앞다퉈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세우는가 하면 본사 기능을 아예 해외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9일 최근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영업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2005년 지점 승격 이후 2년 만에 법인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도 이탈리아 제노바에 이탈리아 법인을 출범시키고 현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중ㆍ동부유럽으로 통하는 관문격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는데다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가입으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각축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노바 현지법인을 앞세워 동지중해 및 흑해 지역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남유럽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또 중동이나 동남아, 유럽 등 주요 해외거점의 영업방식을 단순한 지점에서 벗어나 현지법인으로 확대 개편해나갈 계획이다. 30여개 국가에 230개의 영업망을 구축해 놓은 한진해운도 올들어 이탈리아 제노아, 호주 시드니, 인도 뭄바이 등지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해외 영업거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한진해운은 지속적인 해외 영업망 확대로 글로벌 조직 네트워크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해운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내실과 영업력을 갖춘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진해운은 지난 6월 탱커 비즈니스(석유제품 및 화학제품 운송업무)의 세계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보다 적극적인 정보능력 확보와 영업력 증진을 위해 본사의 기능을 과감하게 해외 현지로 이관했다. 올해 베트남과 중국에 사무소 및 해외 합작 물류법인을 신설하는 등 영업 거점을 늘리고 있는 STX펜오션은 이르면 연내 중동,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유망시장으로 현지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TX의 한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2010년까지 해외 영업망을 현재 26개에서 40여개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