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개발한 로봇 영어교사가 해외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IST는 지능로봇사업단이 개발한 로봇영어교사 ‘잉키’와 ‘메로’가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50대 발명품 중의 하나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타임지는 기사에서 외국어 강의실에서 더 이상 외국인 강사가 필요 없어지게 할 이 로봇들을 ‘잡 터미네이터(Job Terminator)’라고 명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지난 7월 미국에서 개발된 ‘밴디트’‘루비’(이상 남가주대), ‘싸이먼’(조지아 공대) 등 로봇들과 함께 KIST의 잉카와 메로를 R-러닝(로봇기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소개한 바 있다. 또 CNN은 지난 달 잉키가 실제 초등학교 교실에서 영어수업을 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리포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KIST 로봇 영어교사가 처음 교육현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09년 말 창원 합포초교와 호계초교에서 실시된 시장검증사업을 통해서다. 당시 원어민 영어 교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초등학생들에게 친근한 얼굴로 다가와 영어발음과 회화를 가르쳐 준 로봇 영어교사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은 물론 영어에 대한 친밀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KIST 지능로봇사업단은 오는 12월 대구시 관내 18개 초교에 총 36대의 로봇영어교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김문상 KIST 지능로봇사업단장은“수 년 내에는 잉키와 메로가 해외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날도 오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