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녹색자원' 사장 박재천씨, 고대안암병원에 1,000만원 기부

5년간 병원 쓰레기 수거해 모은 돈 "저보다 어려운 환자 위해 써주세요"


과거 실패의 경험을 딛고 5년간 병원 쓰레기를 수거해 모은 1,000만원을 선뜻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24일 고려대안암병원에 따르면 병원 쓰레기 수거와 처리를 담당하는 업체 녹색자원의 사장 박재천씨가 최근 1,000만원을 병원 측에 기부했다. 지난 2004년부터 5년째 병원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박씨는 처음에는 업체 직원이었지만 오전5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아 사장이 됐고 지금은 4~5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기 전 운송업으로 큰 돈을 벌었으나 흥청망청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우울감과 패배감에 시달렸던 박씨는 우연히 병원에서 쓰레기 수거 일을 하게 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박씨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고 예전보다 돈은 없지만 더욱 즐겁고 행복해지기 시작했다”며 “또다른 인생을 살게 해준 고대병원에 기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기부를 위해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 기부적금을 들어 액수가 모이자 주저 없이 병원 측에 전달했다. 처음에는 두 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던 회사도 경영합리화와 비용절감을 거듭한 끝에 직원 수도 늘어나고 규모도 커졌다. 병원 측은 박씨의 기부금을 불우환자 지원 및 병원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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