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명철 "北 현실 가감없이 가르칠것"

고위공무원단에 탈북자 임명은 이번이 처음


"북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달을 위해 가감 없이,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첫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된 조명철(52ㆍ사진)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조 신임 원장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 안보교육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균형 있는 통일교육을 하되 소통교육, 사이버교육, 계층ㆍ연령ㆍ사회적지위 등에 맞춘 맞춤형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클 수 있다"면서 "북한 체제를 경험했던 만큼 그간 통일교육원이 쌓아놓은 토대들 기반으로 통일교육을 구체화ㆍ대중화ㆍ정교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교육의 중요한 요소로 ▦북한 실상 알기 ▦철저한 안보의식 ▦통일에 대한 관심 등 3가지를 꼽기도 했다. 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조 소장은 1994년 귀순해 국내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8일 오전 조 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탈북자 출신이 고위공무원단에 처음으로 진입한 만큼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도 상존한다. 무엇보다도 국내에 정착한 2만여명의 탈북자들에게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롤모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북한 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현실적인 교육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통일부는 "조 소장이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통일교육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통일교육원장에 탈북자를 임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탈북자 출신이 정부 내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장려할 일이지만 굳이 국민을 상대로 하는 통일교육원장 자리가 적합하냐는 측면에서다. 최근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북측이 비난과 함께 반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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