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이 2002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결의안 채택 전 모든 이사국 대표들을 만났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 조사결과 케리 후보가 대통령 후보 2차 TV 토론에서 2002년 11월안보리 표결 전 주에 안보리의 모든 이사국 대표들과 만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일부 국가 대표들만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케리 후보는 토론에서 "이(부시) 대통령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표결 전주에 뉴욕에 가서 안보리 회원국들과 만났고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사담 후세인의책임을 물으려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 모두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2002년 당시 안보리 이사국 대표로 활동한 5명을 직접 접촉한 결과 4개국이 케리와 전혀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케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답한 나라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불가리아 등이며 국가명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다른 한 국가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2001∼2002년 유엔 주재 콜롬비아 부대사였던 안드레스 프랑코는 "그런 만남에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케리가 결의안 채택 전 안보리 일부 국가들과 만났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케리가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과 만났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나라는 프랑스와 싱가포르, 카메룬뿐이었으며 영국 대표들이 케리와 만난 사실은 간접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케리 선거진영이 지난 주 케리 후보가 모든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을 만났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다가 조사결과를 내놓자 "당시 만남은 비밀회동이었고 사적인 논의였다"는 성명을 내놨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의 말을 인용해 안보리 전체 이사국들이 함께케리 후보와 만난 적이 없었다면서 케리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며 스스로 강조해온정직성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