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조처럼 지나친 경영참여를 요구하는 사례는 선진국에서도 찾기 어렵다”(일본계 A사 사장) “외국기업은 전세계가 투자처인 만큼 노조문제 등으로 한국내 투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좋은 조건의 시장으로 떠날 수 있다”(미국계 B사 사장)
KOTRA산하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 주최로 1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투기업 CEO 노사관계 세미나`에서는 외국기업CEO들의 한국적 노사문화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일본계 A사 사장은 “노조가 경영권 참여, 고용보장 등 회사측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정치성이 짙은 주장을 계속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힘들다”고 토로했다. 유럽계 C사 사장은 “한국 노사문화는 너무 대립적으로, 특히 노조가 `밀어붙이면 얻는다`는 그릇된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불법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미국계 B사 사장은 “한국 정부는 불법 행위가 일어나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보다는 중재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산자부, 노동부 등 정부 관계자와 외투기업 CEO 30명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직장폐쇄 등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한국오웬스코닝ㆍ태평양밸브 등 2개 외투기업 CEO가 사례 발표를 했다. 현천욱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외투기업 노사분규 현황 및 2004년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사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임석훈기자,손철기자 runiro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