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 골프대항전 이모저모

日 그린 스타 미야자토 세리에 호된 수업료

○…일본 골프계의 스타인 ‘아이 짱’ 미야자토 아이가 대 선배인 박세리를 만나 호되게 수업료를 지불. 샷 정확도는 미야자토에게 다소 떨어졌지만 플레이 주도권은 늘 틀어쥐고 있던 박세리는 9번홀에서 미야자토가 페어웨이에서 볼을 들어 닦겠다는 것을 막고 나서 경기 위원을 부르며 ‘깐깐한’ 선배 모습을 보였다. 경기 위원회에서 전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볼에 진흙이나 지푸라기가 묻은 경우 볼을 닦을 수 있도록 결정했으나 박세리가 “미국에서는 진흙만 닦을 수 있도록 한다”며 한 수 훈수한 것. 경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미야자토는 드롭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이후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박세리에게 패했다. ○…“홀 매치면 또 이겼을 텐데…” 전날 가장 큰 점수차(5홀 남기고 6홀차)로 승리했던 장정은 이날 일본 상금 랭킹 1위인 후도 유리를 맞아 비긴 뒤 아쉬움을 토로. 버디를 3개나 잡았지만 OB로 더블보기를 하나 하면서 버디 단 1개에 그친 후도와 비겼기 때문. 그러나 장정은 “역시 상금 왕이더라”며 “배울 점이 많았다”고 플레이 소감을 말했다. ○…첫 날 캐디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한국 선수들이 이날은 대부분 거리나 그린 경사 등을 혼자 결정하는 분위기. 박세리, 김미현 등 미국 무대에서 캐디와 매사를 상의했던 선수들이 첫 날 일본 골프 연습생들을 캐디로 맞아 호흡을 맞추려 했으나 거리 판단 등에서 의견이 너무 달라 혼란을 겪었던 것. 급기야 주장인 고우순이 1라운드를 마친 뒤 “캐디를 믿지 말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긴급 지시하기도. 한편 전날 도착해 단 한번도 코스를 돌아보지 못했던 박지은은 전날 이영미의 백을 멨던 KLPGA 소속 심의영 프로를 캐디로 맞아 플레이 했고 송보배와 문현희는 각각 친 오빠에게 백을 맡겼다. ○…대표팀 선발부터 이중 국적 문제로 마음 고생했던 김초롱은 6언더파 66타로 유일하게 60타대 기록을 내며 데일리베스트를 기록. 김초롱은 “첫날 4홀차로 앞서다가 비겨 속상했는데 오늘은 이겨서 기쁘다”며 즐거워했다. ○…일본 선수들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지면 인근 호수에 빠져 죽을 각오로 치자”고 했으나 결국 참패 당하자 침통한 분위기. 일본 선수들은 ‘각자 스트로크 플레이로 맞붙으면 불리하다’며 ‘첫날 점수차를 크게 벌리자’고 작전을 세웠으나 1라운드에서 기대만큼 앞서지 못했고 결국 최종일 경기에서 초반부터 밀려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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