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5월 28일] PPL 마케팅 효과 제대로 보려면

"그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썼던 제품이 뭐에요?" 요즘 백화점이나 쇼핑몰 점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한다.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사용한 휴대폰부터 저녁 메뉴, 헤어 액세서리까지 한번 방송에 나왔다 하면 품절 사태가 빚어질 만큼 인기를 끈다. 그래서일까. 요즘 업계에서는 제품 간접광고(PPL) 마케팅이 한창이다. Product Placement의 약자인 PPL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의도적으로 제품이나 브랜드를 노출시켜 인지도 상승을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 가운데 하나다. PPL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성공사례가 소개되면서 최근에는 필수 마케팅 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외식업계의 PPL 활동은 유독 두드러진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외식 부문은 다른 분야보다 다양한 형태로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제품 노출 이외에도 브랜드 매장을 보여주거나 케이터링과 같은 자사 브랜드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노출시킬 수도 있다. 특히 매장을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활용하는 경우 매장 고유의 인테리어ㆍ제품ㆍ서비스 등을 시청자들에게 통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업종보다도 효과적인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다. 필자가 운영하는 브랜드도 이러한 외식업체의 장점을 활용해 꾸준하게 PPL 활동을 전개했고 운이 좋게도 대표적인 PPL 성공사례로 회자되며 벤치마킹 대상으로 활용되곤 한다. 실제로 본죽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방영 이후 40%의 매출향상 효과를 경험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였던 돈암점ㆍ명동점을 방문해 한식 세계화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죽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뀌었다. 기존에는 죽을 아프거나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여겼다면 드라마 방영 이후에는 누구나 즐기는 일반식사 대용으로 인식이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젊은 브랜드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필자 입장에서는 '꽃보다 남자'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함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 한식을 한류 아이템으로 부상시키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어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이렇게 큰 효과를 경험하게 한 PPL이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PPL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극과 전혀 상관없는 어색한 전개를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한 브랜드 노출에서 한걸음 나아가 드라마 내용과 브랜드 성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감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이슈를 최대화한다면 기업ㆍ제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성공적인 PPL 활동이 이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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