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업체 공생시대] KT

목표가격·협력사制 도입 구매업무 투명성도 높여<br>장비조달절차등 간소화…협력업체와 '윈·윈' 모색

지난 2002년 8월 민영화 이후 KT가 민간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가장 먼저 기존의 공기업적 조직에 ‘메스’를 가한 곳은 조달 시스템이었다. 민영화 직후 KT는 이른바 ‘민영 KT 조달 전략’을 수립, 15개 과제를 선정해 개혁에 착수한 것. 이는 과거 공기업 당시 객관성ㆍ투명성에만 치우쳤던 단순 구매방식에서 탈피, 사업환경과 장비 공급시장 예측ㆍ분석 등을 고려한 전략적 장비구매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했다. 즉 이를 통해 구매목표가 민간 기업의 최대 가치인 수익 창출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구매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신기술 출현 및 정보통신 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 단축에 적합한 구매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공기업적 관행을 버려라= 민영화 이후 KT 조달 시스템의 가장 큰 변화는 ‘목표가격제’다. 고품질의 장비를 저렴하고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KT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스템이었다. 이와함께 장기적인 거래유지를 통해 공급업체가 품질향상을 촉진하고 제품원가를 인하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 제도를 도입,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 제도는 원청업체인 KT가 협력관계인 장비ㆍ시스템 업체들에게 일정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보장해주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비조달절차 간소화= 이 같은 제도 개선과 함께 KT가 주력한 조달분야 혁신작업은 절차의 간소화다. 우선 입찰참가 신청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등록으로 대체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하거나 폐지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와함께 시장에서 거래빈도가 높고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소모성자재(MRO)나 통신용 일반물품은 IP(Internet Procurement) 구매제도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제조사의 카탈로그를 검색, 구매주문토록 했다. 특히 주문서나 세금계산서 교부 등을 완전 자동화해 구매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구매시간 단축, 집중구매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 등을 거두고 있다. ◇구매정보 고도화= 구매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 운영중인 KT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은 업계에서도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통해 KT는 모든 조달 업무의 전자적 처리 기반을 마련한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계약관리ㆍ재고ㆍ품질검사ㆍ송장조회 및 세금계산서 발행ㆍ지불내역 조회 등 협력업체와의 구매정보 교환으로 협업(e-Collaboration)에 의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KT는 내부 물류 효율화, 공급사와 정보를 공유ㆍ교환하는 공급망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KT가 추구해온 조달 혁신 작업의 핵심은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하나의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급업체와 KT는 사업 동반자로 무한경쟁시대의 상호공존 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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