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볕더위 언제까지 가나…주말까지 폭염 계속

열대야 현상도 주말까지…내주 되면 무더위 꺾일듯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난히 짧은 장마가 끝나면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10년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던 기상청의 지난 5월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장마가 끝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10일까지 22일간 서울지방 낮 최고기온은 평균 31.9도로 예년 평균치인 30.0~30.2도보다 2도 가까이 높은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많은 양의 비가, 그것도 휴가를 떠나는 주말마다 내려 `여름같지 않은 여름'을 보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1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여름은 오랜만에 맞는 `여름다운 여름'인 셈. 밤에도 30도를 육박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한낮 불볕더위에 지친 국민은 한밤중 찜통더위에 잠까지 설쳐야 해 피로와 짜증이 누적되고 있다.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더운 것은 한반도가 일본열도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압대 사이에 장기간 놓이면서 지상과 상층에 더운 공기가 머무르고 있기 때문. 또 고기압의 중심이 있는 동해상에서 불어온 고온다습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 현상에 의해 고온건조해져 중남부 내륙지방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7월초 북상, 장마전선을 밀어올린 뒤 일본열도에 머물면서 무더위를 이끌고 있고 중국 내륙에도 고압대가 형성돼 대륙을 달구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한 일사에 의한 대기불안정으로 10일 제주 성산포에 시간당 40㎜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국지성 소나기가 게릴라처럼 남부.제주지방을 오가며 내리고 있다. 이번 무더위는 일단 주말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기압의 위세에 눌려 대만 동남쪽 45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중인 13호 태풍`라나님'도 13~14일께 중국 하이난 지방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14일께 점차 고기압이 수축해 구름이 다소 끼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많고 이를 기점으로 다음주 서서히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야 현상도 일단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가 되면 아침기온이 낮아지고 불쾌지수를 결정하는 습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말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그 자리에 중국 고압대가 서서히 동진해 우리나라에 또 한차례 무더위를 몰고올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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