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40살까지 못해본 남자(The 40 Year Old Virgin)>로 인기를 끈 셸리 말릴(45)이 살인미수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야후 뉴스와 연예잡지 피플 온라인판이 19일 전한 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은 지난 16일 헤어진 여자친구 켄드라 비브(37)에 2008년 8월 흉기로 23차례나 휘둘러 사경을 헤매게 한 셸리 말릴에 법정 최고형을 내렸다. 셸리 말릴은 범행 당시 두 아이의 어머니로 서핑선수인 비브의 목과 등, 팔다리 등을 마구 찔러 그 잔혹한 수법로 미국사회를 전율시키면서 '제2의 O J 심슨' 사건으로 불렸다. 비브와 셀리 말릴은 2007년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만나 1년여 동안 교제하면서 결별과 재회를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셸리 말릴은 비브 집을 찾아갔다가 그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격분해 범행을 감행한 후 도망쳤다가 다음날 부근 오션사이드의 기차역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 구금됐다. 법정에서 셸리 말릴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비브의 집에서 그를 공격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자신에 위해를 가하려는 다른 사람으로 오인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폐 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죽다가 겨우 살아난 비브는 셸리 말릴이 질투가 심했고 걸핏하면 화를 잘내는 성격이었다고 증언하며 공격 대상이 본인이었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셸리 말릴은 비브와 찍은 은밀한 사진들을 그의 직장동료에게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재판부는 관련 증거와 비브의 증언 등을 받아들여 셸리 말릴에 살인미수를 인정, 유죄를 언도하면서 12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셸리 말릴은 판결 후 "인간적으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아저씨로서, 형제로서, 친구로서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다. 내가 켄드라에게 한 짓을 얼마만큼 깊이 후회하는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2001년 슈퍼볼 중간에 방송된 등장해 얼굴을 알렸고 40세까지 총각딱지를 떼지 못한 남자의 사랑찾기를 그린 성인 코미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서 주인공 앤디(스티브 카렐)의 동료 하지즈로 출연했다. 또한 셸리 말릴은 TV 드라마 <스크럽스>, < NYPD 블루 > 등에도 얼굴을 비쳤다. /스포츠한국 한성숙기자 hansk@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