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데이터 요금인하 경쟁' 해외로 불길

SKT·KT, 해외로밍 할인상품 잇달아

국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통신업계의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경쟁이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 여행 중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무선데이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지난해 150만명 수준이었던 해외 데이터 로밍 이용 고객은 올해 210만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가별로 다른 데이터 로밍 요금을 단일화하는 요금제를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패킷(1패킷=0.512KB)당 평균 6.5원, 최대 12.5원으로 다양하던 데이터 로밍 요금을 국가에 상관없이 4.55원으로 통일화한 상품이다.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요금을 내고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고객이 해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현지 이동통신사가 정한 망 이용대가를 바탕으로 요금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국가별로 데이터 통화료가 제각각이었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로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쓰는 고객의 로밍 요금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특히 데이터 로밍 요금이 평균 30%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홍성철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뉴스 검색이나 메일 확인 등을 하고 싶어도 로밍 요금체계를 몰라 망설였던 고객들이 국가별로 복잡한 로밍 요금을 미리 파악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도 1일부터 패킷당 7원인 '쇼로밍 저팬넘버' 요금제의 데이터 로밍 요금을 1.3원으로 대폭 낮췄다. 기존보다 81%나 인하한 셈이다. 쇼로밍 저팬넘버 요금제는 일본 NTT도코모와의 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로밍 부가 서비스이다. KT는 또 해외 출장이 잦은 스마트폰 고객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미국 등 주요 15개국 인터넷 접속 데이터 로밍에 대한 요금할인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중국 등을 여행하는 KT 고객은 당분간 패킷당 3.5원의 요금으로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와이파이(무선랜)를 해외에서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쿡앤쇼 와이파이 로밍'서비스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99개 국가 와이파이(무선랜)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국내에서 미리 신청하면 해외에서 별도의 등록이나 가입절차 없이 현지 사업자의 와이파이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KT는 설명했다. 한원식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KT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무선데이터를 이용하는데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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