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심층진단] 새로운 소통공간을 찾아서… 안티 SNS 사이트 뜬다

계정·정보 삭제 가능한 사이트·앱 늘어<br>사생활 노출 염증… 폐쇄적 SNS로 이동<br>스팸 필터링·캠페인통해 정화 나서기도





짜증나는 SNS 싹 없애는 사이트까지…
[심층진단] 새로운 소통공간을 찾아서… 안티 SNS 사이트 뜬다계정·정보 삭제 가능한 사이트·앱 늘어사생활 노출 염증… 폐쇄적 SNS로 이동스팸 필터링·캠페인통해 정화 나서기도

박다솔인턴기자 dspark@sed.co.kr







































지금은 본인을 '안티 SNS'라고 칭하지만 A씨는 한때 누구보다 빨리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느리게 따라오는 주변을 비웃기도 했던 얼리 어답터(초기사용자)였다. 하지만 현재는 트위터ㆍ페이스북ㆍ카카오스토리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너무 많은 사생활 정보 공유가 은근히 강요되고 또 이것을 전제로 한 SNS의 소통 방법에 질렸기 때문이다. A씨는 "SNS 이전의 온라인 공간은 반드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일 필요도 없었고 익명성을 유지하며 나의 다른 모습을 쏟아내던 해방구 내지는 도피처였다"고 회상한다. 그는 "하지만 요즘 SNS는 사람을 발가벗기기도 하고 스스로가 발가벗는 공간이 돼버렸다"며 "현대판 고행이 벌어지고 있는 그곳에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안티 SNS 사이트 앱들=디지털 공해에 지친 사람들이 다양한 탈출구를 찾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웹2.0 자살기계(www.suicidemachine.org)'도 그중 하나. 이 사이트를 활용하면 자신이 가입해 활동했던 트위터ㆍ마이스페이스ㆍ링크드인 등의 계정과 정보를 모두 없앨 수 있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대한 삭제도 가능했지만 페이스북에서 이 사이트의 접근을 막아 현재는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일본에서 나온 '세푸쿠(www.seppukoo.com)'도 페이스북과의 갈등으로 현재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이지만 페이스북 탈퇴 방법을 안내해준다. 아직 국내에는 이와 같은 사이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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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의 보여주기식 관리에 지친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패스(path)는 SNS로 만들어졌지만 강한 폐쇄성을 자랑한다. 기존 친구들과의 깊은 관계 형성에 지향점을 두고 친구 수를 150명으로 제한하는 등 기존 SNS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혼자 쓰는 계정을 만드는 사람도 많다. 드러내기 민망한 개인의 감성을 혼자 쓰는 애플리케이션에 담아두기도 한다. 마이 원더풀 데이즈(My wonderful days) 앱은 메모장보다는 기능이 다양하고 블로그보다는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어 일기장용으로 인기가 많다.

◇쏟아지는 카톡 쪽지, 해결책은=카카오 측에서는 카카오톡 쪽지 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터링 기능을 활용, 스팸 쪽지를 찾아내고 해당 계정을 중지시키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카카오의 최대 수익원인 게임 서비스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초대 쪽지가 많아야 한다. 즉 카카오의 비즈니스 자체가 바로 이 같은 친구관계, 초대 쪽지를 통해 이뤄진다. 그래도 카카오톡은 전화번호 인증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팸이나 피싱 메시지 비중이 낮은 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NS 정화 캠페인도 벌어져=SNS의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쾌적한 SNS 환경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이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진행하는 '바른SNS를 위한 소셜 릴레이' 캠페인이 바로 그것. 험한 말이나 글, 자극적인 내용 대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글, 음악, 사진 등을 SNS에 올리자는 캠페인이다. 엄종환 SK텔레콤 소셜마케팅팀 매니저는 "쉽게 얘기하고 쉽게 던지며 상처 받는 환경에 대한 정화를 어떻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공익적 성격의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SNS가 양적인 확장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긍정적인 세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애니팡 시인 하상욱, 가수 윤종신, 사진작가 오중석씨를 멘토로 섭외해 SNS에 적합하면서도 따뜻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SNS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 반응도 좋아서 6,500명가량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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