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궁암과 뇌졸중 치료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반면 천식,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급성질환 진료 수준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만성질환 관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23일 OECD가 발표한 '회원국가의 보건의료 질 비교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암과 뇌졸중 진료 성과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인의 자궁경부암 5년 상대생존율은 76.8%로 OECD 국가 중 노르웨이(78.2%)에 이어 가장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암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해 암질환의 진료 성과 지표로 사용되는 것으로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해당 암이 없는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혈성(혈액공급부족) 뇌졸중의 30일 이내 원내 사망률은 1.8%, 출혈성 뇌졸중의 30일 내 사망률은 9.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었다. 또 2009년 자료에서 최하위권 수준을 보였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사망률은 꾸준히 향상돼 2011년 자료에서는 6.3%로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OECD 국가들의 주요 사망 원인에 해당하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30일 사망률은 '급성기 진료(acute care)'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63.7%로 일본, 아이슬란드, 벨기에, 미국에 이어 5위권에 올랐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82.2%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반면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는 OECD 평균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101.5명과 22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51.8명과 198명보다 크게 높았다. 잘 조절되지 않은 당뇨증상으로 입원한 당뇨환자비율은 127.5명으로 OECD 평균인 50.3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만성질환은 1차 의료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줄게 되는 병으로 병원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일차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돼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급성기 질환 및 암질환 진료 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반면 일차의료 환경의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