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3區 아파트시장 '비상등'
금리상승등 여파 매수세 실종 급매물만노원등 중소형 최고 5,000만원 떨어져“이미 하락국면으로 분위기 전환” 분석도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북 3총사(노원ㆍ도봉ㆍ강북구)' 아파트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상반기에만 많게는 1억원씩 집값이 올랐던 이들 지역 곳곳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여전한 기대감 속에 호가는 떨어지지 않지만 매수세가 끊기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간간히 나오는 급매물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거래량 역시 급감했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서울 도봉구 아파트 거래량은 229건으로 4월에 비해 1,200건가량 줄었다. 4월 이곳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인 여파도 있긴 하지만 매수세 자체가 등을 돌려 요새는 채 100건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전언이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서울 노원구다. 노원 상계주공16단지 82㎡형의 경우 현재 2억7,000만원선에서 급매물 가격이 형성돼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2억9,000만~3억원선까지 호가가 형성됐었지만 그 사이에 2,000만원가량 값이 떨어졌다.
인근 K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급매물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두 달 정도 기다리면 2억5,000만~2억6,000만원선까지 급매물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도봉구 역시 비슷한 형편이다. 쌍문동 파라다이스 아파트 105㎡형의 경우 올 상반기에 3억9,0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현재 3억4,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왔다.
쌍문동 S공인중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중소형을 위주로 '상투 잡은' 투자자들의 매도 문의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강북 아파트 시장이 본격적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대출이자 부담 때문에 일명 '노ㆍ도ㆍ강' 중소형 투자자 사이에서 회의 섞인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며 "추가 상승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상승 국면에서 하락 국면으로 분위기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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