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 분기순익 1위 재탈환

하이투자證 추정<br> 은행권 일회성 손익 증감따라 실적 희비<br>印尼BII은행 지분매각 힘입어 3분기 7,320억<br>신한금융, 굿모닝證 적자전환탓에 2위로 밀려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와 은행권의 순익 규모가 일회성 이익과 손실에 따라 증감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3ㆍ4분기 실적 발표 때는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을 다시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하나금융의 순익은 기업은행이나 외환은행의 순익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하이투자증권이 8개 은행의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일회성 손실과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총 순익은 2ㆍ4분기에 비해 22% 줄어든 2조2,2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별로는 편차가 컸다. KB금융지주는 3ㆍ4분기 순익(7,320억원)이 2ㆍ4분기(6,444억원)보다 876억원(1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이자수익은 줄고 대손상각비도 80%가량 늘어나지만 인도네시아 BII은행 지분매각이라는 일회성 순익(2,300억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적자전환으로 순익이 7,913억원에서 4,188억원으로 3,725억원(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내던 굿모닝신한증권이 ▦리먼브러더스 관련 CLN 1,000억원 ▦태산LCD 관련 키코(KIKO) 평가손실 500억원 및 대출 200억원 등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국민은행보다 순익이 적었지만 2ㆍ4분기에 자회사 이익 증가에 힘입어 국민은행을 추월했다가 이번에 다시 2위로 내려앉게 됐다. 하나금융의 순익은 3,123억원에서 758억원으로 2,365억원(76%)이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3ㆍ4분기에만도 태산LCD 관련 파생상품 손실이 1,500억원, 대출 손실 30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외환은행은 리먼과 태산LCD 관련 손실이 있지만 동아건설 관련 소송에서 이기면서 500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해 손실이 줄었다. 외환은행의 3ㆍ4분기 예상 순익은 2,380억원으로 기업은행(2,252억원)보다 많다. 금융계에서는 4ㆍ4분기에도 은행별 대손비용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3ㆍ4분기 실적도 일회성 손익이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4ㆍ4분기에는 자산관리를 잘해 대손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와 일회성 순익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은행 순익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2~3년 전 외형확대 경쟁에 나섰던 하나와 우리금융이 어려움을 겪고 외형경쟁에서 소외돼 있던 KB금융지주는 앞선 상황이 됐다"며 "그러나 앞으로 2~3년 후 어떻게 달라질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주식시장 침체로 보유 중인 투자유가증권의 평가가치가 줄어 지난 10일 현재 BIS비율이 최대 0.21%포인트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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